F1 경주차가 12년만에 국내에서 서킷 질주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팀의 방한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소속인 F1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지난 12일 ‘F1 W13 E 퍼포먼스’를 탑승하고 서킷을 달렸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는 F1에 출전하는 경주차를 보기 위해 3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F1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방문한 ‘피치스 런 유니버스 2025’ 행사에서 발테리 보타스 선수가 탄 F1 경주차를 보고 관중들은 벅차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2013년 전남 영암에서 열렸던 F1 코리아 그랑프리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F1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소속 발테리 보타스는 ‘메르세데스-AMG F1 W13 E 퍼포먼스’ 차량을 타고 서킷 4km정도를 시범 주행(데모 런)으로 행사를 빛냈다.
발테리 보타스는 12년 전, 전남 영암에서 F1 데뷔전을 치뤘던 선수로써 12년만에 한국에 돌아와 감회가 새로운 기분을 표현했다.
한국에도 많은 F1 팬들이 있지만 최근 ‘F1 더무비’가 성황리에 상영되고 넷플릭스의 ‘F1 본능의 질주’의 인기, 연이은 메르세데스 팀의 한국 방문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는 데모 런(시범 주행) 외에도 ‘드라이브 런’, ‘도넛 드라이빙’, ‘포토 부스’, ‘F1 시뮬레이션 게임’, ‘페트로나스팀 피트인 전시관’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중들의 F1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켰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F1 재유치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비록 데모 런이었지만 수많은 팬들이 찾아왔으며, F1 경주차가 다시 한국에서 달릴 수 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타스 또한 “한국에서 F1 재개최 못할 이유 없어“라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와 동시에 희망찬 메세지를 전달했다.
한국 F1, 다시 유치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현재 인천시에서 F1을 재유치 하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이후 송도, 영종, 청라 일대 도심 서킷을 전제로 준비중이며, 독일 서킷 설계사 ‘틸케’ 컨소시엄에서 “개최 가능성과 여건이 충분하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인천시 주민, 정부, F1 협회 등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며 실제로 F1 개최 시 영향과 파급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F1 개최 의향서를 이미 전달했으며 일본 스즈키 그랑프리 현장 탐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허황되기만한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남 영암에서는 1,900억대 적자가 발생했으나 인천의 경우 영암보다 교통, 문화, 인프라 면에서 유리하므로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국 F1의 숙제
그렇지만 마냥 희망찬 이야기만 있는것은 아니다.
현재 아시아 F1 개최지는 중국 상하이, 일본 스즈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 유명 개최지가 많아 진입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태국 방콕 또한 F1 개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진입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방콕을 제치고 인천에서 F1 개최를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되는 특별한 강점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부족한 정부 지원과 관련 법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이다.
이번에 메르세데스 팀의 방문은 F1 팬들에게 한줄기 바람과 같은 즐거운 일이었다. F1 유치가 잘 되어 다시 한국에서 경주차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바래본다.